개인파산이란

들을 잡고 있던 사복 경관이 미안한 듯한 얼굴로 그를 맞았다. "아무래도 그놈이 짜져 나 간 것 같죠. 안 그래요?"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웨더비는 그 말에 한숨을 쉬며 대답했 다. "그런 것 같아. 터린의 말로는 녀석은 특공대 같은 새까만 옷을 입고 있었다는 거야. 그 놈은 고양이처럼 소리를 내지 않고 민첩하게 뛰어 다니는 기술이 있는 것 같아. 한데 터린 이라는 사나이는 정말 운이 좋았어. 아마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걸세." 개인파산이란 개인파산이란 개인파산이란 개인파산이란"당신은 보란이라는 사나이를 칭찬하는 거죠?" "나는 그럴 생각이 없으니 자네가 칭찬해 주 게." 웨더비가 볼맨 소리로 말했다. "오해하지 말게. 내 말은 단지......자네도 알고 있지만 그 는 터린의 부인에게 반격도 하지 않았잖은가? 그 여자를 쏘려면 얼마든지 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야. 그런데 그는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 이 말이야." 웨더비가 심각하게 말을 이었 다. "그 여자의 말로는 탄환이 명중한 것 같다고 했어. 그런데 그 녀석은 핏자극도 남기지 않았단 말야. 상처를 입었다면 멀리는 못 갔을 텐데.... 이 지역에 12명 정도 더 배치하게. 어 떻게 해서든지 녀석을 체포해야 해." 그는 무전기의 마이크를 들고 특별 주파수로 명령을 내렸다. "자. 우리는 동쪽 끝까지 갔다가 거기에서 이쪽으로 되돌아와 보세."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복 경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를 동쪽을 향하여 운전하기 시작했 다. "발견하면 즉시 쏘는 겁니까?" "그래." 웨더비가 우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들은 남쪽 으로 뻗어있는 주택가에서 동쪽으로 차를 돌리고 그곳에서부터 주위를 살피면서 천천히 달 리기 시작했다. 웨더비는 총신이 짧은 총을 꺼고 있던 경관도 리볼버를 총집에서 뽑아 무릎 옆에 놓았다. 이짓도 못해 먹을 짓이에요." 그는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이봐. 자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나?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 거야. 잠깐! 이봐. 저길 봐....." 그는 갑자기 긴장했다. 저쪽 아파트에서 누가 문을 여는 것이 보였다. "라이트를 끄 게." 한편 보란은 다리에 힘이 빠지고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울 만큼 지쳐 있었다. 그는 터린 의 집이 있는 곳보다는 지대가 약간 낮은 주택가에 도달했다. 어느 아파트 앞의 손질이 잘 된 넓은 잔디밭을 비틀거리며 건너가려는데 도로에 접하여 줄지어 서 있는 아파트 일층의 어떤 방에 불이 켜졌다. 보란은 땅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어깨의 상처에 대어 놓은 헝겊 을 살펴보았다. 이제 피는 더 이상 흘러나올 게 없는지 멈춰 있었다. 그는 아픔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가만히 상처 부위에 손을 대보았다. 총알이 그 속에 박혀 있는 것 같았지만 출혈 은 멈춰서 피가 굳어 있었다. 그러나 상처는 불 붙은 듯이 쑤셔 왔고 두통도 점점 더 심해 지는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눈앞의 모퉁이를 돌아 길을 비추었다. 그는 재빨리 땅바닥에 엎드려 옆에 있는 나무 그늘로 기어갔다. 그와 동시에 보란의 등 뒤에 조금 떨어 져 있는 아파트의 문이 열리자 헤드라이트는 곧 꺼졌다. 보란은 라이트를 끈 자동차가 그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것을 보고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이윽고 아파트의 정 면에서 불이 켜졌다. 불은 열린 문 위에 켜져 있었다. 안에서 잠옷을 입은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나와 낮은 목소리로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정신이 희미해져 가고 있는 보란의 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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