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
용 권총을 허리에 찼다. 그는 검은 스니커복에 검은 베레모를 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
춰 보고는 히죽 웃었다. 몸에 꼭 끼는 옷은 우스꽝스럽게까지 모였다. 누가 본다면 아마 가
면 무도회의 의상으로 생각할 것이 틀림없었다. 머린과 25만 달러는 이미 차에 실어 놓았다.
그는 아파트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는 사람이 살고 있던 흔적을 깨끗이 없애 버렸다. 그리
고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새벽 2시 20분이었다. 그는 곧 바로 레오 터린의 집으로
개인회생 개인회생 개인회생 개인회생향했다. 그가 터린의 집에 도착한 것은 3시 조금 못 되어서였다. 터린의 집은 비교적 상류급
에 속하는 집들이 서 있는 깨끗한 주택가에 있었다. 보란은 터린의 집 뒤쪽에 차를 세우고
담을 뛰어 넘어 집 뒤곁에 살짝 내려섰다. 몇 야드 앞에서 갑자기 개가 짖기 시작했다. 보란
은 터린의 집 차고 지붕으로 올라가서 경사진 지붕에 엎드려 집안의 동정을 살폈다. 그리고
보란은 집의 내부구조를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일층의 창문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
는 걸로 보아 욕실인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불빛이 이층 창문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보란은 터린에게 세 아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침실의 배치를 생각해 봤다.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방은 갓난아기의 방이거나 아이들의 방일 것이다. 창문은 회전식 같았으
나 보란이 있는 데서 보이는 창문은 모두가 잠겨 있었다.
누군가가 나와서 개를 달래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보란은 잠시 상황을 살피다가 차고의
지붕에서 스페인제 기와를 때내어 앞뜰을 향해 던졌다. 기와는 정원의 석축에 요란한 소리
를 내며 떨어졌다. 보란은 눈을 크게 뜨고 모든 창문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 이층 맨 끝에 있는 창의 커튼이 흔들렸다. 흔들렸다기 보다는 흔들리는 것 같았다.
보란은 또 한 장의 기와를 떼내어 아래로 힘껏 던졌다. 맨 끝 방의 불이 켜지더니 누군가가
커튼을 젖혔다. 레오 터린의 모습이 창가에 나타났다. 자시 커튼이 닫히더니 검은 머리의 여
인이 침대에서 일어나 스탠드에 손을 가져가는 것이 보였다. 불을 켰을 때 당황하는 터린의
꼴을 생각하니 보란은 웃음이 나왔다.
그는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이윽고 터린이 파자마 바람으로 나타나 천천히 그
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분명히 그는 문에서 나와 집 주위를 들며 보란이 있는 곳으로 다
가오고 있었다. 보란은 터린의 움직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터린은 벌써 뒷문으로 돌아가는 모퉁이에 이르고 있었다. 그는 거기서 가만히 서 있었다. 무
기를 갖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몇 분인가를 서로 찾고 있었다. 이윽고
무엇인가가 날아와 안뜰을 가로질러 차고의 벽에 부딪쳐 떨어졌다. 보란은 웃었다. 그것은
보란이 조금 전에 터린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썼던 수법이었다. 터린의 모습이 사라졌다.
보란은 계속 어둠 속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터린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가 유리했다. 그리고
또 그에게는 유리한 점이 하나 더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집 안에 있는 아내와 세 아이
는 터린의 생명보다도 소중한 것이었다. 유사시에는 맨 먼저 총구를 겨눌 수 있는 좋은 목
표다. 보란은 터린이 반대쪽 모퉁이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분명히 그는 본해 왔던 방향으
로 되돌아가 상황을 살피면서 반대쪽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보란은 새삼스럽게 이 용감한 시실리인에게 감탄했다. 적어도 그는 도전에 응해서 용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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