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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천장의 불이 모두 켜지면서 홀 안이 갑자기 밝아졌다. 보란은 반사적으로 뒤돌
아보며 벽 쪽으로 뛰어갔다. 터린의 아내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공포에 질린 얼
굴로 한 쪽 손을 올린 채 서 있었다. 보란은 새로운 적을 향해 그의 45구경을 발사했지만
갑작스런 불빛 때문에 눈이 부셔 총알이 빗나가고 말았다. 계속해서 떠 한 방의 총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터린의 아내가 보란을 향해 쏜 것이었다. 보란은 불빛 때문에 안젤리
파산신청 파산신청 파산신청 파산신청나 터린의 손에 쥐어진 작은 총을 보지 못했었다. 그는 그 총소리와 어깨의 통증이 연관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자기가 총에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터
린이 방바닥으로 몸을 날려 그의 아내 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여인의 작은 총
에 쫓겨 달아나면서 보란은 굴러가는 터린을 향해 두 방 쏘았다. 그는 집의 모퉁이를 달려
나오면서 피가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뛰면서 45구경을 허리에 찼다. 어깨
가 타는 듯이 아팠으나 치명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는 담을 뛰어넘고 옆집 뜰을 빠져 나와
도로로 나가려다가 요란하게 들려 오는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 그는 자동차를 자
고 달린다면 틀림없이 검문에 걸릴 것이다. 그는 적과 친하려 했던 것이다. 전쟁에 도덕 같
은 것은 통하지 않는다. 적은 죽일 수 있을 때 바로 죽어야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
는 것이다. 먼 이국땅 월남의 정글에서 수백 번도 더 체험하여 알고 있는 그것을 어째서 마
피아의 정글에서 잊었단 말인가? 그는 자신을 비난하면서 멀리 건물들이 밀접해 있는 곳으
로 서둘러 걸어갔다. 그는 관자놀이의 상처를 베레모로 눌러 피가 흐르는 것을 막았다. 문득
전세계의 경찰차가 그를 잡기 위해 이리로 몰려들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경찰을 계속
그를 감시하고 있었다. 경찰은 보란의 행동을 주목하여 그가 터린을 노리는 것을 팔짱을 끼
고 지켜보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여기서 또 한 번 맥 보란은 과오를 범했다.
그는 작전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의 상대는 어리숙하고 무지한 베트콩이 아닌
빈틈없는 미국인인 것이다. 어깨의 심한 통증을 생각한다면 이 실패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총에 맞아 자신이 죽음의 구렁텅이에 서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
에게는 멀리 도망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상처를 치료하여 다시
힘을 되찾을 때까지 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 그런 곳이 없다면 죽음을 당하
는 쪽은 자신이 되고 만다.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였다. 맥 보란은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 것
이다.
15은신처
형사부장 웨더비는 무선차에서 내려 터린의 집 바로 위의 교차점으로 들어오는 순찰차로
걸어갔다. 그는 순찰차의문을 열고 내리는 경관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말했다.
"총소리가 나고 얼마 만에 도로를 폐쇄했나?" "30초도 걸리지 않았을 겁니다."
경관이 대답했다. "저는 두 구역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총성을 듣고는 곧 이리로 달려왔습
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도로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경찰과 이외에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습
니다." 웨더비는 경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도로를 살펴보고는 그의 차로 돌아왔다.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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