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제도
그녀는 또 몸을 떨면서 계단을 올라갔다. 어쩌면 갑작스런 반응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문제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저들이 느끼고 있는 공포감 역시 자신이 그날 밤 느꼈던 것과 같은 것은 아니까?
그것은 목숨을 위한 본능과도 같은 것이었다.
저 사내들은 자기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개인회생제도 개인회생제도 개인회생제도 개인회생제도그리고 그녀는 암흑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남편 레오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
각했다.
아마 그녀는 세르지오의 아내처럼 목적도 없이 세계의 이곳저곳을 방황하며 비참하게 인
생의 황혼을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살아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로 쫓아갔다.
그들은 그 동안의 사건을 검토해 보고 있었다. 회의는 블라인드를 내린 방 안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거기에 20명의 경비원이 배치돼 있었다. 그리고 밖에는 10여 명의 보디가드가 저
택 주위의 은밀한 곳에서 감시하고 있었다. "안델리나가 그 가냘픈 손으로 1개 소대나 되는
사내들이 못했던 일을 하마터면 해낼 뻔했단 말이지?" 세르지오는 잔뜩 비꼬는 투였다.
"조그만 장난감 총으로 빵빵 하고 쏘았다는 거지. 응?" 그는 너털웃움을 웃으며 체면이 말
이 아닌 듯한 레오 터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넨 정말 훌륭한 마누라를 얻었어. 레오폴
드, 주인을 소중히 모셔야겠어. 그녀 덕분에 자네는 살아난 거야!" "정말 마누라 덕택에...."
터린이 멋적은 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대 상황을 말
씀 드린다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나는 집 뒤를 한 바퀴 돌며 그놈을 찾았어
요. 완전포위 상태였는데 그놈이 어떻게 거길 빠져 나갔는지 정말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경
찰과 한패가 아니라면 도저히 그곳을 빠져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변명은 필요 없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겠나?" 노인은 좌중을 한번 쭉 훑으며 자신의 말의 권위를
높이려 했다. "틀림없이 그놈은 경찰의 끄나풀이야. 녀석은 위장한 거야. 그놈은 FBI의 첩자
나 CIA의 요원일 수도 있어. 하여튼 살인 면허를 가진 미끼임에 틀림없어. 어때, 내 생각
이?" 테이블의 맨 끝에 앉아 있던 몸집이 작은 사내가 부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기침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건 아무래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저에게
도 그런 정보가 들어왔을 겁니다. 그리고 당국이 총출동하여 그놈을 잡으려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점은 제가 확신합니다." 세르지오는 무서운 눈빛으로 그 사내를 노려보았다.
"그러니까 자네가 모르는 것은 없다. 이 말인가?" 사나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정보가 틀렸던 적이 있습니까?" "하지만 저쪽에서 우리를 부숴
버리기 위해 극비리에 계획을 세울 수도 있잖은가?" 세르지오는 갑자기 울화가 치미는지 테
이블을 쾅쾅 두들기며 열을 올렸다. "좋아! 그렇다면 내가 묻겠는데, 경찰이 이씨를 사용하
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를 대봐! 대보란 말이야!" 그런 것은 아무래도 미국식 방법
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몸집이 작은 사내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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